“절벽 가까이로 나를 부르셔서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에 더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절벽에 겨우 발을 붙이고 서 있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그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 로버트 슐러 목사의 체험담
벼랑 끝에서 만나는 하나님보다 벼랑에서 떨어져도 날 수 있게 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때 더 확고한 충성심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위기는 하나님의 기회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위기 호르몬과 신뢰 호르몬의 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충성심이 무엇인지 깨닫고 고통과 시련 중에 있는 당신을 날게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자.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그림 참고)은 두뇌의 로커스 세룰리어스(Locus ceruleus)에서 생산·분비되는 두뇌의 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이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하나 위기에서 생명을 보존해 주는 ‘위기 호르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자에게 쫓기는 얼룩말에게 사자를 피해 도망갈 수 있는 힘을 실어 주고, 엄마에게 차를 번쩍 들어 어린아이를 구해 낼 수 있는 괴력을 부여하는 호르몬이 바로 노르에피네프린이다. 우리가 인생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게 하는 이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 뒷골
이 당기고, 어깨가 쑤시며, 허리도 아파 온다. 심장의 박동 수가 증가하며, 불안감, 초조함에 사로잡혀 죽을 것만 같아 차라리 삶을 끝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충동까지 들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쳤을 때, 볼을 비볐을 때, 껴안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옥시토신이다. “눈에 콩깍지가 끼는 것이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가 예쁘다.”는 속담들을 있게 하는 호르몬이 바로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자궁을 수축시켜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엄마의 젖에서 모유를 분비시켜 태어난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한다.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옥시토신에 의해 생명체가 보존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기는 젖을 먹고, 여성은 애정을 먹고, 남성은 인정을 먹고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옥시토신은 그들의 몸속으로 흐른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신뢰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옥시토신을 신뢰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사람에게 위기 호르몬만 분비되는 상황이 계속되면 스트레스 병이 나고 옥시토신만 분비되는 환경만 지속되면 온실에서 자란 나무들같이 저항력이 없어진다. 그런데 위기 속에서 신뢰 호르몬이 분비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
충성심(忠誠心)이 생긴다. 충성심은 단순히 마음속으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말한다.
충성(忠誠)을 풀어 쓰면 중(中), 심(心), 언(言), 성(成)이다. 말씀(언, 言)을 이루는 것(성, 成)에 마음(심, 心)의 중심(중, 中)을 두는 것이 충성(忠誠)이다. 위기 호르몬은 용기를, 신뢰 호르몬은 의리를 심어 주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의리를 지키는 충성스런 모습이 생겨난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붙잡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면 두려움이 없어질 것 이다. 벼랑에서 뛰어 내려 날게 되는 것이다. 이때, 두뇌에서는 위기 호르몬 신경계와 신뢰 호르몬 신경계가 서로 어우러져 깊은 뿌리를 내린다. 노르에 피네프린 위기 호르몬 뿌리와 옥시토신 신뢰 호르몬 뿌리가 균형지어 굵게 자리 잡으면 충성심이 강한 두뇌가 되는 것이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요한계시록 2장 10절)는 성경 말씀이 실감나게 된다.
수직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데 마음의 중심을 두고, 수평적으로는 사랑하는 대상의 뜻을 이루는 데 마음의 중심을 두면, 비로소 천
국을 맛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화이다. 성화(聖化)는 착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을 사랑의 대상에게 구별해 헌신하는 것이다. 충성이다. 성화는 성격과 행위의 완전함이 아니라 헌신의 완전함이다. 예수께 대한 완전한 헌신은 예수의 성품을 닮게 하며, 그 결과는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것이다.
충성은 두뇌에서 후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충성할 수 있는 기능은 유전 인자를 통해 타고나지만, 충성의
대상을 인식하고 온전히 헌신하는 것은 고통과 시련이라는 위기 가운데서 하나님을 껴안을 때 우리의 두뇌 속에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두뇌가 충성을 결심하면 유전 인자가 그 뜻을 따라 위기 호르몬과 신뢰 호르몬을 균형지게 분비하여 충성심을 강화시킨다. 이것이 우리가 하늘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품성이다.
따라서 우리가 체험하는 환난은 기뻐할 수 있는 기회이다. 바로 지금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충성심을 기르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를 향하여 하는 말이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고린도후서 7장 4절).